베를린에서도 동상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극지나 에베레스트, 알프스에 가지 않아도 동상에 걸릴 수 있습니다. 베를린에서도 충분히 동상에 걸릴 수 있습니다.
1월 내내 발가락 20개가 붓고, 충혈되고, 통증이 있어서 병원 예약을 했습니다.
독일에서 병원예약을 하면 의사를 만나기 전에 낫곤 합니다. 역시나, 통증이 거의 사라질 때가 되어 의사를 만났습니다.
야릇한 표정으로 저를 봅니다.
동상에 걸렸다고 합니다. 독일어로 "Frostbeulen/동상"이 무엇인지 처음 들었습니다. 또박 또박 필기체가 아닌 인쇄체로 볼펜을 꾹꾹 눌러서 써주었습니다.
작년 11월과 12월 선교사들이 흔히 쓰는 말로 "정탐"을 다녔습니다.
동베를린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서 예배당을 쓰자고 요청할 독일교회들을 직접 가보고 싶었습니다. 평일이니 독일목사님이나 교회 성도들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직접 가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덕분에 여러 게마인데하우스에 게시된 독일목사님들의 전화번호, 이메일들을 여러 군데 적어올 수 있었습니다.
그때 발이 좀 시렵다 싶었는데, 그래도 "동상"이라니...
처음 들었을 때는 모두 웃었습니다.
차마 사진을 올리지는 못하겠어요. ^^
"앗뜨거" 하지 않는 열기에도 계속 노출되면 저온화상을 입듯이 동상도 같은 원리인가봅니다.